THE BOOKSHOP, 북샵





<북샵>은 예전에 영화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보고. 꼭 보고싶다고 기억해두었던 영화예요.

영국 작은 마을 특유의 분위기도 좋았고. 단순히 서정적인 이야기가 아닐 것만 같아서 궁금했거든요.

영화 북샵은 남편과의 추억이 담긴 작은 마을 하드버러로 돌아 온 플로렌스가 서점을 운영하는 이야기로 시작이 됩니다.


플로렌스는 낡고 오래된 집에서 서점을 운영하게 되지만.

그 곳을 문화센터로 만들고 싶었던 가맛 부인과 그녀의 권력 안에 살고 있는 마을 사람들로 인해 압박을 받게 되요.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과 용기, 그리고 그저 그 일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말이죠.


소소한 삶을 지키면서 사는 것을 용기라 불러야하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우리 현실에서도 그리고 작은 마을처럼 폐쇄된 집단 안에서는 더더욱 엄청난 용기일 것이라는게 느껴져요.


서점을 들러보지도 않고. 플로렌스와 몇 마디 나눠보지도 않고. 그녀를 판단하는 사람들. 계속 부풀어나고 사실로 믿어지는 거짓 소문들.

이런 현실은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지만 우리 모두의 사회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의 눈빛 한 컷 한 컷만으로도 얼마나 아플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래도 언제나 그렇듯 좋은 사람 곁엔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녀의 삶에 응원을 보내주는 조력자 브런디쉬 경은. 플로렌스의 용기 덕분에 알을 깨고 세상에 나와 목소리를 내게 되었고.





서점에서 일을 돕던 크리스틴은. 플로렌스처럼 너무 착하게 살지 않겠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책을 싫어하던 아이였지만. 

이 짧은 경험이 그녀의 인생을 크게 뒤흔들게 되요.

플로렌스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계기가 없었다면. 크리스틴은 하드버러 마을의 어른들처럼 자랐을까요.


상상치 못했던 엔딩은 너무 허무하기도. 혹은 아이의 눈에서 바라 본 가장 공정한 판단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후의 마을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기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여성 감독의 연출이 느껴지는 섬세한 장면들과. 

슬프고 안타깝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영국 특유의 클래식한 분위기는 너무 예쁘고. 왜 또 음악까지 좋은지. 

은행도 예쁘고 그랬네요.ㅎㅎ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좀 더 여운이 남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은 플로렌스에게 너무 착하다 라는 말을 여러 번 하거든요.

착하다는 의미를 누군가는 이용하고. 또 누군가는 열정과 용기라 이야기해주며 영감을 받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이런 모습들이 꽤나 현실적이라 느껴졌고. 영화 자체가 단순한 해피 엔딩이 아니라서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누군가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플로렌스의 용기가. 그녀의 진심이 통하는 곳에서 아름답게 펼쳐졌기를 바라며.

영화 속 대사처럼. 책이 있는 한 외롭지 않을테니까요!